2022. 05. 19

나와의 로맨스를 시작하다.
발레리나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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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참 좋았던 겨울의 초입, 합정동의 한 발레 교습소에서 만난 발레리나 박지영. 눈으로 보일만큼 밝은 에너지가 생생했던 그녀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발레교습소에는 처음 와보는데, 이런 공간이 하나하나의 동작으로 채워진다는 생각을 하니 상상만으로도 활기가 느껴집니다.

네. 레슨이 있는 시간엔 공간의 에너지가 확 올라가요.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더 활기차고, 긍정적인 기운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전에 지영씨의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피드에 발레 관련 콘텐츠가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다른 운동들도 많이 하고 계시던데요. 요즘 제일 즐거운 취미는 무엇인가요?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참 좋아해서 항상 운동을 하고 있어요. 저희 아버지가 운동을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많이 시키셨는데 그게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요즘은 골프에 집중하고 있어요.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요즘 들어 재미가 들었어요. 자연 속에서 지인들과 함께 걷고, 운동을 하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 그래서 최근에는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필드에 나가고 있어요. 실력도 대단하시겠어요. 아직은 실력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잘 치고 싶어요. 그런데 늘 하이템포라 마음이 앞서는 게 문제에요.^^


 

움직임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


운동이 주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운동을 해야 에너지가 올라가는 타입이에요.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한없이 기운이 떨어져서, 수업이 있든 없든 가능한 많이 움직이려고 해요. 저에게 운동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컨트롤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도 이 부분에 공감해요. 움직임이 주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운동이라는 게 하기 귀찮을 때도 있잖아요. 회원분들 중에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럴 땐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시나요?

어떤 일이든 처음엔 호기롭게 시작하더라도 꾸준하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회원님들 중에도 중간중간 싫증을 내거나, 귀찮아서 나오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 저는 운동은 건강한 삶을 위한 코어라고 강조해요. 숨을 쉬기 위해서라도, 살기 위해서라도 운동은 해야 한다고요. 때문에 몸이 아주 아프지 않은 한 꼭 움직여보라고 권하고 있어요. 귀찮아도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신체 에너지가 구동되서 어느 순간 몸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정반대로 운동에 욕심을 내시는 분들도 많아요. 초보 레슨으로 시작했는데, 재미를 들려 개인레슨으로 전환하고 열심히 하는. 그러다 보면 과한 동작을 시도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아무래도 성인이 되서 시작한 운동이다 보니 욕심을 내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어요. 이런 분들께는 ‘긴 춤을 추자’고 조언하곤 해요. 건강한 라이프를 위해 천천히 즐기자고요.



꼼꼼한 클렌징과 보습 중심의 스킨케어 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피부가 참 좋으세요. 스킨케어할 때 신경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마스크를 쓰다보니 피부 화장을 하는게 오히려 피부에 더 좋지 않은 것 같아서 화장을 잘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발레를 하다보니 공연용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거의 분장 수준으로. 그때는 메이크업하는 게 참 재미있었거든요. 얼굴에 색칠놀이 하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꼼꼼한 클렌징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클렌징은 오일 제형 클렌저로 1차 세안을 하고, 2차 세안까지 꼼꼼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보습’을 최우선으로 기초 케어를 해주고 있어요. 실내 생활이 많은 편인데, 특히 겨울에는 히터를 계속 틀어놓으니 얼굴이 많이 건조해지거든요. 그래서 기초 스킨케어 라인은 모두 보습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해요. 잠자기 전에도 수분크림이나, 슬리핑 팩을 두껍게 올려두고 자면 자고 일어나서 촉촉한 느낌이 들어 좋아요.


제품 고를 때 선택 기준이 있다면요?

피부가 약간 민감한 편이라 피부에 닿았을 때 순한 사용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당연히 성분도 착해야겠지만, 사용했을 때 느낌이 순하고, 자극이 없어야 편안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얘기한 수분감. 그리고 마스크를 끼고 나서부터 얼굴에 홍조가 올라와서 진정 기능이 있는 제품도 챙겨 바르고 있어요.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들이 많지 않아서 한번 사용한 제품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생활 속에서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요?

그게 바로 운동이에요. 운동을 통해 심장 박동을 높여주다보면 자연스럽게 땀이 나고, 겨울엔 땀이 안나더라도 숨을 가쁘게 만들어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레슨 때 회원들과 함께 최대한 많이 움직이려고 하는데, 티칭 위주라 움직임이 적은 날이면 따로 필라테스 수업을 받기도 해요.

필라테스 수업을 따로 받는 다는 게 의외에요.

회원들에게 티칭을 하기도 하지만, 내 운동을 위해서 필라테스 센터를 찾고 있어요. 저도 누군가가 함께 해주지 않으면 집중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 점에서 홈트하는 사람들이 제일 대단한 것 같아요.^^ 센터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면 오롯이 내 동작에 집중할 수 있고, 리프레시 되는 느낌도 들어요.


발레와 필라테스는 언뜻 비슷해 보이는데요.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발레는 춤, 필라테스는 운동이라고 보시면 돼요. 필라테스는 재활을 위해 시작된 운동이기 때문에 근육 하나하나를 움직이며 속근육까지 쓰는 동작들이 많아요. 힘을 균형있게 쓰게 해주고요. 이와 다르게 발레는 ‘춤’이기 때문에 한쪽만 움직이는 경우도 많아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죠. 그래서 운동을 목적으로 발레를 하는 분들은 필라테스를 병행해 굳은 몸을 풀고, 체형을 바르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전공자들은 발레 후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해요. 어떤 운동이든 그 운동을 잘하기 위한 기본이 필요하듯, 필라테스는 발레를 잘하기 위한 기본 운동으로 볼 수 있어요.


발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정적인 운동을 선호하는 분들은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기도 하는데, 필라테스 보다 동적인 운동을 하고 싶어서 발레로 오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운동으로 시작해서 춤으로써 진정한 발레의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있고요. 예쁜 발레복이 힐링이 된다는 분들도 있어요. ^^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체형 교정을 해주는 것이 발레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발레를 하다가 더 활동적인 동작이 좋아서 줌바 같은 춤으로 가는 분들도 있지만요. 운동도 스타일이 맞아야 하니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나와의 로맨스를 시작하다


라타플랑이 지향하는 건강한 삶을 위한 6가지 실천항목 중에 ‘사랑’을 꼽으셨는데요.

네. 선물로 주신 라타플랑 화이트 콜라겐 크림 라벨에도 ‘Love’가 나왔는데, ‘나와의 로맨스를 시작한다’는 문장이 요즘 내 생각을 콕 집어 말하는 것 같았어요. 다른 사람들 보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그런지 육아가 그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일들, 나를 채워가는 일들을 실천하다보니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삶 속에 행복이 절로 다가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요즘 저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사랑’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일.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출산을 하고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저를 돌보지 못하는 게 측은해 보였는지 어느 날 저희 엄마가 나가서 쇼핑이라도 하라고 내보낸 적이 있어요. 떠밀려 백화점에 가긴했는데 이것저것 따지다보니 사고 싶은 것이 없는 거에요. 아이 것만 눈에 들어오고.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엄마는 ‘눈에 들어온 게 있으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사와. 너는 여전히 젊고 예뻐. 너는 그럴 자격이 있어’라고 말씀하시며 저를 다시 내보내셨어요. 저 자신을 사랑하게 하기 위한 엄마의 트레이닝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 후로는 잠시라도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래서 이제는 일과 중에 잠시 티를 마시거나, 스트레스 받을 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소소한 순간만으로도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어요. 그게 뭐냐 싶지만, 저에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워킹맘으로서 남을 신경쓰지 않으며 내 시간을 갖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행복이라는 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영씨가 살아가는데 원동력 무엇인가요.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당연히 내 아이. 다른 하나는. 홍보 멘트라 할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회원들을 꼽을 수 있어요. 몸으로 하는 일이라 힘이 들기도 하고, 아침 레슨엔 나오기 싫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나와서 회원들을 만나면 마음이 달라져요. 전공자들과는 다른 눈빛이 있거든요.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뿜는 에너지 같은 거요.

수업 중엔 눈빛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순간이 많은데, 그럴 때 순간순간 느껴지는 생기가 마치 마약처럼 저를 끌어올려요. 특히 저녁시간에는 피곤할 법도 한데, 회원들의 그 에너지에서 기운이 확 오르는 걸 자주 느껴요. 부작용이 있다면 그래서 늦게까지 수업을 하는 날은 텐션이 계속 올라있어 잠을 못자기도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움직여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더욱 움츠리게 되는데, 이럴수록 어떤 운동이라도 좋으니 움직임을 통해 활력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건강한 에너지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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